1) 빈대는 더러운 곳에만 산다. (거짓)
바퀴벌레랑은 달리 빈대는 깨끗한 집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.
집 아무리 깨끗이 하고 살아도 손님이 빈대를 들고 오면 바로 끝나는 거임.
그리고 빈대는 벽 사이로도 이동하기 때문에 아파트에 살면 옆집에서 옮을 수도 있음.
2) 요즘 빈대는 고온에도 안 죽는다. (거짓)
빈대 뿐만 아니라 빈대 알까지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열로 죽이는 거임.
매트리스나 가방에 붙은 빈대/빈대알을 죽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스팀다리미로 그 위를 훑는 거임.
이건 나중에 더 상세하게 말하겠음.
3) 빈대는 살충제가 안 듣는다. (반반임)
우리나라에서 빈대가 없어진 건 DDT 덕분이었지만
외국에서는 DDT를 쓰다 말아서 살아남은 빈대들이 다 내성이 생겨버렸음.
우리가 비오킬로 잘 아는 퍼메트린도 이제는 빈대한테 안 듣는다는 얘기가 있는데,
실제로 빈대에다가 직접 대고 이걸 쏘면 살아남을 빈대는 없음.
문제는 이걸 옷이나 가방에 뿌렸다고 해서 빈대가 죽지는 않음.
그러니까 여행갈 때 여행가방에 비오킬 뿌린다고 빈대를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음.
그리고 집에 생긴 빈대를 없애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쓰는 살충제에는 지속적으로 카펫이나 침대의 표면에 남아서 2주-한 달의 기간 동안 빈대를 죽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화학약품을 혼합해서 만들어져 있음.
그러니까 답은 예전 살충제는 안 드는게 맞는데 전문가용 살충제는 잘 쓰면 빈대를 죽일 수 있음.
4) 세스코나 전문가를 부르면 알아서 해결해 줌. (거짓)
만약 빈대가 정말 집에 생겨서 그걸 없애야할 상황이 오면 온 가족식구가 협조해야 함.
한 사람이라도 협조안 하면 그냥 빈대랑 평생 살겠다고 도원결의 맺은 거라고 보면 됨.
짧게는 2달, 길게는 반년 걸릴 걸 각오해야 함.
5) 규조토를 쓰면 예방됨.
규조토는 진짜 입자가 고운 가루인데 우리나라처럼 온돌장판 깔린 나라에서 규조토를 뿌릴 곳이 어디 있음?
미국이야 카펫 있고 나무 마룻바닥이니까 그 사이에 들어가라고 하는 거지 장판에 그런 거 뿌리면 그냥 다 호흡기로 들어가는 거임.
규조토로 빈대를 죽이는 원리가 가루에 장시간 노출시켜서 말려 죽이는 건데 그걸 사람이 들이마시면 어떻게 되겠냐고.
정말 너무 걱정이 돼서 뭐라도 예방용으로 하고 싶으면 딱 한 군데 뿌려도 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이곳임.
콘센트 꽂는 곳 딱 하나임.
미술붓으로 규조토 조금만 묻혀서 콘센트 구멍에 살살 발라주면 됨.
근데 보다시피 더 효과적인 건 콘센트 구멍을 아예 막아버리는 마개를 넣는 게 더 나음.
그래서 본론으로 가서 빈대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!
일단 집에 안 들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
제일 쉬운 방법으로는,
1) 집에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옷 털기.
빈대가 걸어 다니는 사람 옷에 알을 까는 일은 불가능... 한 건 아니지만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임.
그러니까 집에 들어오기 전에 옷 털고 들어오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.
그리고 친구 집에 가서도 겉옷 그냥 던져놓지 말고 꼭 걸어놓는 걸 추천함.
2) 가방 열고 다니지 말기.
병원에서 다른 가족이랑 같이 얘기하다가 그 가족의 가방에서 빈대가 툭하고 떨어져 나왔을 때의 공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...
3) 만약 여행, 특히 해외여행을 갈 경우에는 여행용 스팀다리미 하나 구비하는 걸 추천함.
빈대나 빈대의 알은 5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수분도 못 버티고 쪼그라듬.
그러니까 비싼 거 말고 그냥 스팀다리미 아무거나 사서 가방 표면 구석구석으로 스팀다리미로 돌려주면 됨.
그리고 호텔에 들어가서는 꼭 침대랑 침대 근처 콘센트, 벽지 그리고 액자 뒤쪽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음.
이불 위에 하얀 시트가 있으면 그것도 벗겨보는 걸 추천함.
검거나 검붉은 펜촉 자국이 이부자리에 있다고 하면 그냥 바로 프런트 데스크로 가야 함.
그리고 만약 정말 운이 안 좋게 집에 빈대가 생겼다, 아니면 뭔가에 물리는데 빈대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고민이 되면 아래처럼 해야 함.
1. 빈대를 봤고 있는 게 확실하다.
1) 전문가를 부른다.
세스코는 내가 몇 년 전에 물어봤을 때 빈대 구제 못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음.
빈대 전문가라고 네이버 같은데 후기 많이 올라온 곳으로 골라서 부르면 될 것 같음.
2) 가진 옷 중 면 종류나 험하게 다뤄도 되는 옷은 세탁소에 가서 30분 이상 씻고 30분이상 건조기 돌려야 함.
그게 안 되는 옷은 위에 써놓은 스팀다리미로 꼼꼼하게 다려준 다음 바깥에서 말리고 지퍼가 달린 비닐 안에 넣어두어야 함.
빈대 퇴치하는 동안에 그 옷들은 그냥 안 입는다고 생각해야 함.
패션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일주일간 비슷비슷한 옷으로 돌려 입고 빨고 건조하는 걸 생활화해야 함.
3) 안타깝게도 책이나 전자기기에도 빈대가 알을 까는 일이 종종 있음.
자기 자는 방에 책이 있다면 그걸 다 큰 케이스에 넣고 옷걸이 방충제랑 같이 넣어놔야 함.
케이스에 빈대가 들어가지 않도록 파란 테이프로 봉해두는 걸 추천함.
2. 빈대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뭐에 물린다.
1) 피부과 가봐야 의사는 모름.
모양이 특이하다고 해도 그냥 수포일 수도 있고, 모기일 수도 있고, 벼룩일 수도 있음.
의사도 모름.
물린 자국으로만 판별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그 부분은 포기하는 게 좋음.
2) 이불이랑 담요를 흰색으로 바꿔야 함.
색이 있는 담요는 맨눈으로 확인하기가 힘듦.
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못 본 핏자국이나 검은 펜촉으로 찍은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기.
3) 괜히 불안하다고 약이나 규조토 뿌리지 말기.
규조토 잘못 뿌려서 너무 두껍게 뿌리면 빈대가 그거 피하겠다고 다른 방으로 가서 더 문제가 심각해짐.
4) 긴가민가 한데 없는 걸 확인하고 싶다.
돈은 좀 써도 괜찮다 하면 BB Alert Passive Bed Bug Monitor라는 제품이 있음.
한국에서는 구입 못해서 직구해야 할 텐데 구조가 간단해서 집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음.
그냥 택배 상자 손바닥만 하게 잘라서 침대 아래나 옆에 붙여두고 일주일 정도 놔둬.
그리고 일주일 뒤에 그 택배상자 위에 검은 펜촉 자국이 없으면 괜찮은 거임.
설치했을 땐 없었던 자국이 있다? 전문가 부르세요.... 이 모니터의 원리가 침대에 빈대가 잠자기 좋을만한 집을 하나 만들고 그 집에 걔가 똥을 싸게 해서 그걸 확인하는 거임.
내가 이 모니터를 추천하는 이유가 다른 배드버그 트랩은 하나도 못 잡을 때 유일하게 증거가 나왔던 게 이 모니터이었음.
우리나라도 걱정이 되는 게 고시원 같은 데에서는 말 안 하고 숨길수가 있음.
그러니까 다가구 주택 사는 사람들은 꼭 잘 확인하세요.
그리고 만약에라도 고시원에 사는데 물렸다? 옷이랑 가진 물건 잘 처리하고 바로 나오는 걸 추천합니다.
만약 네가 혼자 해결했다고 덤볐다 안 되면 돈도 날리고 정신병도 얻음
3줄 요약.
1. 여행객을 위한 빈대 퇴치 필수품은 스팀다리미임.
2. 규조토 뿌리지 마
3. 살충제는 마음 편하게 하려면 가져가도 되는데 벌레 보고 죽일 거 아니면 별 소용없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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